글로벌

미국 가계의 디레버리징과 소비부진

2011-02-07곽영훈

목차
가계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금융위기가 소비부진으로 귀결되는 파급경로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에서 가장 부진한 부문은 민간소비
-금융위기가 소비침체를 유발하고, 소비침체는 다시 거시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
금융위기가 소비침체로 파급되는 가장 주요한 경로는 가계의 부채감축 노력, 즉 디레버리징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2007년 3/4분기 130.2%를 정점으로 감소되기 시작하여 2010년 3/4분기 117.7%로 12.5%p 하락하였고, 저축률도 1.8%에서 5.9%로 빠르게 증가
소비성향, 소비순환, 소비심리 등 다각도에서 본 소비여건은 매우 부진한 상황
-가계의 한계소비성향은 과거 30년 평균인 0.73에서 금융위기 이후 0.40 아래로 크게 하락
-2011년은 내구재 소비순환상 저점에 해당되며, 소비심리의 회복이 제한적인 데다가 장기금리도 저점대비 100bp정도 상승하여 소비를 제약

적극적인 정책 시행을 계기로 미국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치 상승

금융위기 이후 대폭적인 가계 소득감소와 이에 따른 소비침체를 정책대응으로 완화
-2010년 3/4분기 현재 소득 환경을 보면 임금소득과 자산소득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3/4분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 특히 자산소득은 -11.3%p나 감소하여 소비둔화를 주도
-반면 같은 기간 정부에 의한 이전소득은 24% 증가하여 정책대응이 소비침체를 억제하는 역할
2010년 4/4분기중 2차 양적완화와 감세연장조치 등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이 동시에 시행되면서 소비회복에 대한 기대치 상승
-감세와 실업보험을 골자로 하는 감세연장조치는 2011년에만 2,080억 달러의 가계소득을 보전하는 등 미국의 소비와 경기회복에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현금흐름(cash flow)을 제약

디레버리징이 가계의 현금흐름을 제약하여 소비침체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가계부채 증가의 대부분이 모기지대출에서 기인. 1999년 1/4분기부터 2008년 3/4분기까지 가계부채 증가액 7.9조 달러 가운데 6.9조 달러가 모기지에서 증가
-디레버리징의 본격화로 가계의 현금흐름은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비해 연간 5,000억 달러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
가계의 디레버리징은 자금 공급과 수요측면의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
-공급측면에서는 금융기관들의 (1)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가계부채 감소 효과와, (2)대출조건 강화에 따른 가계부채 억제 효과 등에 기인
-수요측면에서는 (1)주택가격 하락으로 순자산가치가 감소한 소유주들이 부채감축을 통해 순자산/부동산가격 비율을 유지하려는 유인 증대, (2)실업에 대비해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수단으로서 저축을 늘리는 경향 등이 디레버리징의 원인으로 작용
부동산 금융의 축소와 이에 따른 가계의 현금흐름 감소도 소비부진의 주요인
-모기지가 가계부채의 80%이므로 부동산 금융은 소비에 중요한 환경. 민간의 주택금융 기능이 거의 정지되고, 주택금융GSE(정부후원기업)도 위축되어 MBS(모기지담보증권) 보증 대폭 감소
-모기지 재융자 및 cashout 위축이 가계의 현금흐름을 제약하여 소비부진의 요인으로 작용

금융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어야 민간소비의 기조적인 회복이 가능

디레버리징이 지속되는 한 민간소비의 기조적인 회복은 기대난
-미국의 소비침체는 금융위기의 산물이므로 금융안정과 이에 따른 고용과 자산시장의 회복이 소비회복의 전제조건
-최근 카드사용액과 소비자신용 (consumer credit)이 증가하고, 금융기관의 수익성이 회복되는 등 금융안정의 가능성도 있으나 금융불안의 근본 원인들이 여전히 상존
주택과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으로 인해 가계의 디레버리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주택시장과 고용의 일부 지표들이 회복되면서 디레버리징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으나 부동산과 고용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아 금융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
-더욱이 통화 및 재정정책이 출구전략으로 선회될 경우에는 디레버리징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판단
최근 미국경제의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우세해지고 있으나 실제 부동산과 고용부문의 회복에는 제약요인이 많아 가계의 디레버리징을 완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와 경기회복은 제한적일 예상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