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배경과 시사점

2009-10-07노진호

목차
최근 동향

호주 중앙은행은 리먼 사태 발발 직후인 08년 9월부터 09년 4월까지 7.25%이던 정책금리를 3.0%로 총 4.25%p 인하하였는데, 09년 10월 6일 정책금리를 3.25%로 0.25%p 인상
연내 금리인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항이었으며, 시장에서는 1년내 4.25%까지의 인상을 예상


호주 정책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

호주 경제는 소비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다른 나라와 달리 마이너스(-) 성장의 기간이 짧았고 진폭도 크지 않았음 (이전 425bp의 금리인하는 과도한 측면)
호주의 수출 개선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중국 등 개도국의 경기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주력 수출품인 석탄, 철광석 등 광산물 수출이 크게 개선된 데에 기인
경기회복에 따른 세수 증가로 인해 호주의 재정적자 규모가 당초의 예상보다 축소되면서 금리인상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여유 발생
(경기회복 뿐 아니라) 적극적인 이민정책에 기인한 인구의 빠른 증가로 인해 호주의 주택가격은 상당히 불안한 상황
호주 중앙은행은 금융 시스템 안정 권한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자산가격 안정 목적의 금리인상에 대한 자국 내 거부반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음


시사점

한국과 호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고, 동시에 자산가격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다음과 같은 미묘한 차이가 있음
- 한국의 경기회복은 향후 수출/환율에 의존할 가능성이 큰 반면, 호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환율의 영향력에 덜 민감 (주력 품목인 광산물의 수출은 과점적 지위)
- 한국의 주택가격은 인구 증가세 둔화(09년 0.3%) 등으로 인해 상승압력이 작은 반면, 호주의 경우 적극적인 이민정책 등에 기인한 인구 증가세 확대(09년 2% 상회 추정)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주택가격 상승 압력이 더 큰 것으로 판단
- 법 체계적으로 호주는 중앙은행의 금융안정 관련 권한이 강함
따라서 좀 더 가시적인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한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조치의 국내 파급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판단 (시중금리는 현 수준에서 등락 유지)
- 금통위가 통화정책의 일관성 확보 차원에서 연내 한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정책금리를 1-2차례 인상하면 오히려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고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상황이 발생해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더 높아질 여지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