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저성장기에는 리스크 고려한 은행 효율화 지향해야

2013-01-20함준호 연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

목차
요약

우리 경제가 저성장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그간 외형 확대를 통해 성장을 추구하여온 국내 은행산업의 경영전략에도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주요 선진국에서 대형은행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국내 은행산업에서도 과연 지속적인 대형화가 바람직한지 여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의에는 대형화에 따른 규모 및 범위의 경제 효과가 현 단계에서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데, 이러한 분석에는 은행의 위험성향, 자산의 질, 유동성 수준 등 대형화에 수반하는 리스크의 변화를 반드시 고려하여야 한다.

이와 같이 리스크를 고려하여 
국내은행의 비용 효율성을 분석해 보면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규모 및 범위의 경제 효과가 유의하게 낮게 나타난다. 이는 향후 국내 은행산업에서 인수ㆍ합병 또는 대출확대를 통한 추가적인 대형화의 효익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국내 은행산업은 단순히 규모 및 범위의 경제를 상정하여 섣부른 대형화를 추진하기 보다는, 리스크를 고려하여 은행의 자산규모와 수익구조를 최적화하는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