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업

마이크론의 엘피다 인수, 유동성 위기의 서막

2012-05-11이주완

목차

시너지 부족으로 시장점유율 하락, 국내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 확대
■ 마이크론이 엘피다를 인수하게 되면 DRAM 시장과 모바일 DRAM 시장에서
하이닉스를 추월해 2위에 오르게 되며 비메모리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도
9위에서 5위로 순위가 상승
■ 그러나 한국 업체들에 비해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이 뒤지는 두 업체의 합병은 시너지가
 거의 없으며 기존 엘피다 시설 존속, 고용 승계 등의 옵션으로 합병 후 경영 개선 작업도 난항
■ 납품처 비율 조정을 위한 일부 고객의 이탈, 미국, 일본, 대만의 중복라인 조정, 노후 시설
업그레이드에 따른 조업 중단 등의 요인으로 합병사의 시장점유율은 다시 낮아질 전망
■ 한편, 엘피다 인수에서 한 발 물러나 자금 여유가 생긴 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공정효율화에 집중할 경우 마이크론과의 기술력 격차는 더욱 확대


마이크론, 엘피다 인수 시 40억달러를 외부에서 조달해야 함
■ 부채비율이 높고 현금흐름이 취약한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마이크론의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훼손되고 총 부채가 11.5조원에 달해 금융비용도 급증할 우려가 있음
■ 올해 마이크론이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50.2억달러로 추산되나 인텔, 이노테라 등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인수해야 하므로 엘피다 인수 및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은 42.5억달러에 불과
■ 엘피다 인수 및 설비투자에 37.6억달러, 마이크론 자체 설비 투자에 20억달러를 투입해야 하며
금년 상환 예정인 엘피다 부채 25억달러를 감안할 경우 마이크론은 40억달러의 현금이 부족


매각이 무산되고 재입찰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
■ 마이크론이 현재의 입찰 조건으로 엘피다를 인수할 경우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본 계약 체결 과정에서 채권단과 채무재조정, 인수금액 하향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
■ 그러나 마이크론의 요구 사항은 결국 채권단의 손실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매각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 경우 매각 철회 혹은 재입찰 등의 수순을 밟게 됨
■ 매각을 철회할 경우 과거 하이닉스 경우와 같이 채권단이 공동 경영하는 형태가 되며 재입찰
진행 시 하이닉스, 도시바, 레노버, 글로벌 파운드리 등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