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신뢰(trust, confidence)’의 경제학

2016-10-14빈기범 명지대학교 교수

목차

요약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은 곧 ‘신뢰(trust)’를 의미한다. 신뢰는 사회주의적인 요소라기보다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가능케 하는 근원적 동력이다. 경제학에서도 사회 전반의 신뢰 수준이 높아지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실증적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경제학에서는 신뢰라는 용어보다는 ‘신용(credit)’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신뢰와 신용이 부재한 사회에서는 금융거래는 물론 그 어떤 상업거래도 발생하지 않는다. 거래는 상대방이 필요하고 상대방을 믿지 못하면 거래를 할 수 없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시장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대 통화경제 시스템의 가장 
기저 자산인 화폐는 믿음에 가치의 근원이 있는 신용화폐이다. 믿지 않으면 모든 경제가 무너진다. 신뢰와 신용이 없으면, 현대 경제 시스템 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이 존재할 수 없다. 한국은 사회신뢰지수에서 거의 최하위권에 속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창조와 혁신, 벤처․중소기업의 성장,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발전이 불가능하다. 우리 사회가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누구나 동감한다. 신뢰와 신용의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어야 할 때다. 경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신뢰와 신용은 중요하다.